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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뜨끈… 깍둑… 엄마 입에 손대고 들어봐요

입력 | 2010-03-13 03:00:00


◇소리가 들리는 동시집/이상교 지음·박지은 그림/168쪽·1만3000원·토토북

‘후룩후루룩 뜨끈뜨근 무국/깍둑깍둑 알맞게 익은 깍두기/똑똑딱딱 젓가락질/식탁은 한상 가득 차려놓고는/꿀꺽꿀꺽 침만 삼켜요’(제목 ‘식탁’)

‘이마에 땀이 난다. 줄줄/콧등에 땀이 난다. 송골송골/손바닥에 땀이 난다. 끈적끈적/“그만 쉬었다 하렴.”/미끈미끈 땀이 난다’(제목 ’땀‘)

엄마와 아이가 소리 내어 함께 읽도록 만든 동시집이다. 정끝별 시인은 “동시 속에서 꿈틀꿈틀 거리는 소리말(의성어)과 모양말(의태어)을 읽을 때는 아기의 손을 엄마 입술에 대고 읽어 주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도 작품이 실린 저자는 ‘야, 아침이다’ ‘즐거운 우리 학교’ ‘시끌벅적 거리 풍경’ 등 11개의 주제로 60여 편의 동시를 실었다. 동시를 소리 내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우리말 표현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어휘력이 늘어나면 말하기는 물론 글쓰기 실력도 좋아진다. 이제 막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거나 깨친 아이들에게 적당하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