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덕수고가 지난 2004년 이후 6년 만의 황금사자기 정상 탈환을 위한 힘찬 시동을 켰다.
덕수고는 전문가들이 경남고, 북일고, 광주일고와 함께 이번 대회 ‘빅4’로 꼽는 우승 후보 중 하나. 첫 경기부터 그 예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실히 보여줬다.
덕수고는 13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1회전 안산공고와의 경기에서 투타 모두 한 수 위의 실력을 뽐내며 11-1, 6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스코어 11-1, 안타 수 12-2에서 보여주듯 경기는 덕수고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1회 선취점을 내준 덕수고는 곧이은 공격에서 한승혁의 적시타로 가볍게 동점을 만든 뒤 2회 1사 1-2루에서 서민영의 2타점 3루타, 임신호의 적시타, 신철언의 중월 3루타가 봇물처럼 터지며 균형을 깼다. 스코어 5-1.
4회 1점을 추가한 덕수고는 5회 1사 1루에서 서민영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타구로 그라운드 홈런을 만들어내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우상필(공주고)에 이은 이번 대회 2호 홈런.
덕수고는 6회 추가 3득점하며 결국 콜드게임 승리로 서전을 장식했다.
타선이 불을 뿜는 동안 마운드는 고교 최정상급 투수들로 평가받는 ‘원투 펀치’ 김진영과 한승혁이 든든히 지켰다. 1회 무사 1-2루에서 선발 이규섭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진영은 140km 중반의 위력적인 강속구를 앞세워 5이닝 2안타 6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로 승리를 따냈다.
김진영에 이어 6회에 등판한 한승혁 또한 1이닝 무실점으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프로 스카우트의 스피드건에는 여러차례 150km가 찍히기도.
덕수고는 17일 울산공고와 2회전을 치른다. 울산공고는 지난해 11월 창단한 새내기팀.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김영욱 기자 hiro@donga.com
사진=오세훈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조용석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