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스티븐 제라드….
이들의 공통점은?
세계 프로축구 최고의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배출한 스타플레이어들.
'올해의 영 플레이어'는 잉글랜드프로선수협회(PFA)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낸 23세 이하의 샛별에게 주는 상.
역대 수상자가 입증하듯 세계적인 축구스타로 발돋움하는 관문이 되는 상이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프리미어리그 볼턴에서 맹활약 중인 이청용이 '올해의 영 플레이어'상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청용은 공격 포인트(골+어시스트)에서 두 자리 수를 넘었고 어시스트 랭킹에서 19위에 올라 처음으로 20위권에 들었다.
이런 활약 속에 4월 발표되는 '올해의 영 플레이어' 후보 5명에 이청용이 들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사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23세 이하 선수들을 놓고 볼 때 이청용은 충분히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하다.
기록상으로는 프란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와 애런 래넌(토트넘)이 조금 앞선 상태.
래넌은 3골, 9어시스트로 어시스트 랭킹 6위에 올라있다.
이들을 제외하고 기록상 이청용보다 앞서는 '영 건'은 별로 없다.
아스널의 카메룬 출신 알렉스 송이 1골, 1어시스트, 역시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애런 람지가 3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청용 보다는 모든 면에서 한 수 아래.
게다가 볼턴이 최근 20개 팀 중 13위(승점 32)로 올라서 하위리그로의 강등권(18~20위)에서 일단 벗어난 데에는 이청용의 공이 매우 크다는 현지 언론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최근 축구 8개면 중 한 개 면 전부를 할애해 이청용의 모든 것을 상세하게 게재할 정도.
이런 상황이라면 4월 발표되는 '올해의 영 플레이어' 후보 5명에는 이청용이 분명히 뽑힐 것으로 보인다.
단 명문 팀 아스널의 주전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는 파브레가스가 버티고 있어 이 상의 수상자가 될 지는 미지수.
하지만 올해 23세의 파브레가스에 비해 22세인 이청용은 내년 한 번 더 수상자 후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블루 드래곤'의 '영 플레이어'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