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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 장악’ 삼성, 드디어 반격 1승

입력 | 2010-03-16 07:00:00

토마스 28점 종횡무진…이승준 테크니컬 파울 ‘사투’
하승진 공백속 3점슛 남발한 KCC에 ‘투혼의 역전승’



이상민의 투혼 KCC 임재현(왼쪽)과 삼성 이상민이 1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루즈볼을 두고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15일 KCC와의 2009∼2010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 앞서 열린 경기 전 공식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면서 “미리 (KCC가 이기는)기사 써놓지 마시라”고 의미심장한 농담을 던졌다. 특유의 사자성어도 비로소 나왔다. “위기 때엔 두 가지 길이 있다. 위기에서 기회를 찾는 것, 아니면 그냥 포기하는 것. 삼성은 ‘기사회생’을 하겠다.”

삼성이 찾아낸 기사회생 비법은 골밑에 있었다. 2쿼터까지 주도권은 KCC에 있었다. 그러나 KCC의 카운터펀치는 번번이 빗나갔다. 결정적일 때마다 3점슛이 말을 듣지 않았다. 강은식 임재현 강병현이 모두 하나같이 지독하게 안 들어갔다. 3쿼터까지 양팀은 58-58 동점이었는데 KCC는 3점슛 21개를 던져 4개를 넣었다.

그래도 KCC가 삼성을 밀어붙일 수 있었던 것은 가드 전태풍이 홀로 휘젓고 다닌 덕분이었다. 그러나 삼성도 이규섭이 2쿼터까지 17점을 쏟아 넣어 대등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 이어 용병 센터 토마스와 이승준이 높이의 우위를 점하면서 3쿼터 중반 이후 흐름을 장악했다. 토마스는 3쿼터만 12득점을 포함해, 총 28득점을 해냈다. 3쿼터 종료 직전 토마스의 골밑 슛과 보너스 자유투 성공으로 동점을 만든 삼성은 4쿼터 시작하자마자 김동욱의 3점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강혁, 토마스의 연속 득점에 이어 이정석의 3점포까지 터져 점수를 10점차로 벌렸다. 그 다음부턴 한 번도 흐름을 뺏기지 않았다.

삼성 이상민은 “수비에서 해법을 찾아야 된다. 우리 선수들이 온순해서 골밑에서 많이 뚫렸는데 오늘은 몸싸움을 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 말대로 됐다. 전태풍은 못 막았지만 아이반 존슨과 테렌스 레더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골밑의 이승준(15점)은 존슨과 맞서 테크니컬 파울을 주고받는 사투까지 불사했다.

반면 KCC는 전태풍의 패스를 보급 받은 선수들의 슛 감각이 극도로 떨어졌다. 센터 하승진은 아예 오지 않고 숙소에서 치료에 전념했다. KCC 허재 감독은 “하승진이 부상 아닌 다른 부위도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열흘 정도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결국 하승진 없이 6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되는 KCC로선 약점을 간파한 삼성을 맞아 부담이 더 커졌다. 92-84로 승리, 2패 후 첫 승을 거두고 반격을 개시한 삼성은 1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KCC와 4차전을 갖는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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