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전통가옥의 함평 모평마을야생차밭·흙돌담 등 옛 풍취 물씬남사예담촌 가면 매화향기에 취해
함평 모평마을 한옥.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테마가 있는 게 좋다. 이 중 우리 역사를 느끼고 과거 속으로 시계 바늘을 돌리는 여행은 아이들에게 소중한 ‘선물’을 선사한다. 한옥으로 떠나는 여행이 그렇다. 옛 풍취가 물씬 느껴지는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내면 가족 간의 정이 새록새록 살아난다. 한국관광공사 추천을 받아 3월에 가볼 만한 한옥 두 곳을 소개한다.
○대숲소리와 흙돌담이 어우러진 함평 모평마을
조선 세조 때 윤길이 개촌한 함평 모평마을은 파평 윤씨 집성촌이다. 해보천이 흐르고 임천산이 마을을 둘러싼 아늑한 곳이다.
대청마루에 앉아 천년세월 맑은 물을 솟아내는 샘을 길어다 녹차 시루떡을 만들어도 좋고, 부채에 민화를 그려도 즐겁다.
문의 함평군청 문화관광과 061-320-3364
○봄이면 매화향기 그윽하게 퍼지는 남사예담촌
지리산이 빚어낸 청정골이라는 경남 산청군에 가면 전통 고가마을인 ‘남사예담촌’이 있다. 경상북도 안동에 하회마을이 있다면 산청에는 남사마을이 있다고 할 정도로 남사예담촌은 양반마을, 특히 전통 한옥마을로 유명하다.
특히 이 맘 때 가면 마을 안에 700년 된 매화나무가 꽃을 피워 여행객들을 선경으로 이끄는 점이 매력이다. 고풍스런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대원사, 내원사, 구형왕릉 등 문화유적지를 두루 만나보면 산 높고 골 깊은 산청의 후덕함에 푹 젖어들고 만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