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탐라대 총장 등 임기 남긴채 속속 출마강의 맡은 교수들도 나서 1학기 학사공백 우려도
6월 실시될 교육감 선거에 나서려는 이들이 속속 출사표를 낸 가운데 대학 총장과 교수들의 출마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직 총장들이 줄사퇴하는가 하면 교수 중에는 1학기 강의까지 배정받은 상태에서 선거에 뛰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아 학사 공백에 대한 우려를 사고 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처음으로 전국에서 동시 실시된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시도에서 산발적으로 실시됐던 과거 교육감 선거에서는 전직 총장들이 주로 출마한 반면 이번에는 총장직을 중도에 그만두고 선거에 뛰어드는 이들이 등장하고 있다.
2006년 10월 순천대 총장으로 임명됐던 장만채 총장은 10일 임기가 7개월 정도 남은 총장직을 사임했다. 장 전 총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남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일선 교수들의 출마도 적지 않다. 시도마다 교육감 예비후보군에 현직 교수가 포함돼 있고, 인지도 때문에 타천으로 거론되는 교수도 많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교수 중에는 곧바로 휴직한 이도 있지만 상당수는 1학기 강의를 그대로 맡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한 관계자는 “교육감 선거는 국회의원이나 시도지사 같은 정치 선거와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폴리페서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개인의 출마를 위해 학사 공백을 초래한다면 학교와 학생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초중등 교원과 마찬가지로 대학 교원에게도 사전 사퇴나 휴직 등의 규정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