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카레-라면 매울수록 많이 팔려
고추장이 얼마나 매운지를 나타내는 표준이 이르면 다음 달 도입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5일 고추장의 매운 맛 등급을 나타내는 표준 규격을 마련해 다음 달 확정 고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추장의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는 ‘GHU(Gochujang Hot taste Unit)’다. 매운 정도를 수치로 표시하는데 가장 순한 맛은 ‘25GHU 이하’로, 가장 매운맛은 ‘100GHU 이상’으로 나타내기로 했다. 그 사이에는 25GHU씩 간격을 두고 5개 구간으로 나뉜다.
기본적으로 매운맛을 내는 원료인 ‘캡사이신’의 함량을 따르되 실제 사람이 얼마나 맵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실험 결과를 반영했다. 매운맛 표준규격 연구에 참여한 한국식품연구원 관계자는 “캡사이신 함량이 평균 얼마 이상일 때 사람들이 맵다고 느끼기 시작하는지 등에 대해 사람을 상대로 시험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등급을 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소비자는 매운 맛을 선호한다는 것이 대형마트의 고추장 카레 라면 판매량을 통해 드러났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3월부터 판매한 자체상표 부착(PL) 상품 고추장의 1년간 판매실적을 조사한 결과 가장 매운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이마트 PL 고추장은 매운맛 등급을 △보통 매운맛 △매운맛 △아주 매운맛 △무진장 매운맛 등 네 가지로 구분했다. 이 고추장은 지난 1년간 7만6559개가 팔렸는데 ‘무진장 매운맛 고추장’이 4만515개(52.9%)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아주 매운맛’(22.3%), ‘매운맛’(13.4%), ‘보통 매운맛’(11.3%) 순이었다. 매운 정도에 따라 3단계로 나눈 ‘바로 먹는 카레’(즉석카레)와 ‘미니라면’도 가장 매운 제품이 제일 잘 팔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다음 달 제품을 리뉴얼할 때 정부의 매운맛 표기 단위에 맞춰 매운맛 정도를 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