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당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있던 경제기획원에서 기능직 10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숱한 기자들과 부대끼며 고락을 함께한 그는 기자실의 ‘산증인’으로도 불린다. 실제 박 사무관은 모든 정부 부처 기자실 직원 중에서도 최고참급에 속한다.
30년 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경제기획원에서 시작한 조직의 편제와 이름이 수없이 바뀌었고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기자가 거쳐 갔다. 그중에는 언론사 사장이 된 경우도 있고 주요 국장, 부장 등에 이르기까지 그의 언론계 인맥은 광범위하다. 모셨던 장관도 남덕우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부터 시작해 현재의 윤증현 재정부 장관에 이르기까지 30명이 넘는다. 전직 장관이 후임 장관에게 ‘기자실 박 실장을 잘 부탁한다’는 특별 당부를 했다는 에피소드도 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