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건 이후 보스턴에서는 그 이전까지 세금을 과다하게 징수해 간 영국 정부에 대해 조세저항 운동이 벌어졌다. 운동의 중심에는 ‘보스턴 티(Tea)파티’라는 단체가 있었다. 이 명칭에서 유래한 티파티 운동이 요즘 미국에서 활발하게 재현되고 있다. 11만 명이 참여하고 있는 티파티의 모토는 ‘적은 세금, 작은 정부’다. 영국의 중과세를 거부했던 미국 국부(國父)들의 정신과 이어져 있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하는 인위적 경기 부양도 비판한다. 티파티라지만 진짜 차를 마시는 모임은 아니고, 활동 공간은 주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온라인 커뮤니티다.
▷티파티에 대한 대항세력으로 커피파티도 생겨났다. 한국계인 애너벨 박(41)이 주도하는 이 모임은 ‘큰 정부’를 지지한다. 12만 명이 참가하고 있는 커피파티는 스타벅스를 비롯한 370개 커피하우스에서 오프라인 모임까지 가졌다. 1780년대 프랑스의 커피하우스(카페)를 연상시킨다. 당시 카페는 온갖 정보와 아이디어가 교환되는 계몽주의의 산실로 프랑스혁명의 동력을 제공했다. 프랑스 역사가 쥘 미슐레는 ‘카페에 매일 모였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마시던 검은 음료에서 혁명의 해가 밝아오는 것을 보았다’고 기록했다.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