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山地)에 건설되고 있는 대체에너지원(신재생에너지원)은 숲을 훼손하는 폐해가 크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연구에 따르면 경북 봉화에서 143만 m²의 산림을 없애고 하루 평균 14만 kW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발전소를 지어 15년간 운영해 얻게 되는 이익은 수자원 확보와 환경정화 작용 등 이 산림이 창출하는 가치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산 속에 풍력발전소를 설치하게 되면 태양광발전보다도 훼손하는 산림 면적이 더 넓다.
정부가 대체에너지의 비율을 현재의 2%에서 2030년 11%까지 확대하겠다는 국가에너지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에서도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등 대체에너지원 개발 붐이 일고 있다. 관련 기업의 주가가 오르고 자본이 몰려든다. 그러나 대체에너지 개발의 이면을 잘 살펴보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태양광발전으로 전력을 얻으면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경제성이 떨어지고 산림 파괴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풍력발전 역시 소음 공해를 배출하는가 하면 새들을 죽인다. 더구나 늘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어서 풍력발전을 할 수 있는 시기는 한정돼 있다.
2008년 석유와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을 때 미국과 브라질은 옥수수와 사탕수수로 에탄올을 만들어 석유를 대체하겠다고 계획했지만 바이오에탄올은 기대만큼 환경친화적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람이나 가축이 먹어야 할 곡식이 연료로 전환되면서 식량가격 폭등으로 이어져 석유 이상으로 세계 물가를 불안하게 했다.
원자력이 경제성 높은 에너지원이지만 우라늄이 무한정 나오는 것도 아니고 상대적 결함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화석연료나 원전과 경쟁할 수 있는 대체에너지원을 개발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다만 한계가 분명하고 환경 피해를 유발하는 대체에너지를 억지로 끌고 가는 정책은 재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