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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영종하늘도시 사업계약 취소 잇따라

입력 | 2010-03-16 03:00:00

“자금난에 사업성도 불투명”
분양된 필지 32.6% 해약
토지주택公재분양 검토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중구 영종하늘도시에서 아파트와 주상복합용지 등을 분양받은 건설업체들이 사업을 포기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영종하늘도시 택지개발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2007년부터 2차례에 걸쳐 아파트(43개 필지)와 주상복합용지(9개 필지) 등 모두 52개 필지를 분양했다.

그러나 땅을 분양받은 건설업체들이 지난해 아파트(6개 필지)와 주상복합용지(9개 필지) 등 15개 필지에 대한 토지공급계약을 해지한 데 이어 올해도 아파트 2개 필지를 내놓았다. 분양된 전체 물량 가운데 32.6%에 이르는 필지의 계약이 취소된 것.

건설업체들이 토지 매매대금의 10%에 해당하는 계약금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계약 해지에 나선 것은 부동산경기 침체 여파로 분양시장이 냉각되면서 금융권의 대출이 어려워져 자금난에 부닥쳤기 때문. 게다가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한 영종하늘도시 아파트 동시분양에서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면서 상당수 건설업체가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종하늘도시의 핵심 인프라인 인천국제공항과 청라지구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을 포함한 기반시설 구축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사업성이 나빠진 것도 큰 원인으로 풀이하고 있다. 제3연륙교는 2003년 확정된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및 2020년 인천도시기본계획’에 따라 2016년까지 건설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LH는 계약이 취소된 땅을 분양받는 건설업체에 유리하도록 조건을 바꿔 6월까지 다시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는 제3연륙교 건설과 관련한 타당성 조사용역을 시행해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는 2014년까지 완공을 앞당길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위기에 따른 대규모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계약 포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형 인프라사업의 추진속도를 높여 사업 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