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구/경북]월급 떼어내 장학금… 총장님의 ‘후학사랑’

입력 | 2010-03-16 03:00:00

경일대 이남교 총장 “4년간 2억4000만원 적립”




경일대 이남교 총장(63·사진)은 이달부터 월급에서 500만 원을 떼어내 4년 동안 2억4000만 원가량을 적립하기로 했다. 월급 중 세금을 빼고 이 총장이 받는 것은 770만 원 정도. 최소 생활비만 제외하고 모두 장학금으로 내놓겠다는 것이다.

2008년 6월 부임한 그는 최근 이사회에서 2014년 5월까지 임기를 4년 연장받아 6년 동안 총장으로 근무하게 됐다. 2년 동안 총장을 하면서 교직원 연봉제 도입과 입학정원 증원 등의 성과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간호학과 등 8개 학과를 신설해 입학정원을 기존보다 470명 늘어난 1840명으로 증원했다.

올해는 입학성적이 우수한 8명이 ‘총장특별장학금’을 받을 예정이다. 대학 측은 매년 8∼10명을 선발해 먼저 장학금(등록금 면제)을 지급하고 이 총장의 월급 적립금을 예산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 총장은 “2015년경부터 전국적으로 대학 신입생이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대학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모든 교직원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인재를 키워야 하는 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영남대 성악과 교수 4명 ‘1억’

한편 영남대 음대 성악과 교수 4명도 정년까지 월급의 일부를 떼어내 장학금 1억 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같은 세계적인 성악가가 배출됐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한용희 학과장은 “성악가의 길은 개인적인 노력과 함께 재정적인 뒷받침이 중요하다”라며 “큰돈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꿈을 갖고 성악에 몰두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