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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투어 개막전부터 불꽃 장타쇼

입력 | 2010-03-16 14:57:06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개막전부터 불꽃 튀는 장타대결을 보여준다.

KPGA는 18일 중국 상하이 링크스골프장에서 2010 시즌 개막전 한중투어 KEB 인비테이셔널 1차대회(총상금 4억원)를 치른다. 첫 대회다보니 쟁쟁한 스타들이 모두 출전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7일 유러피언투어 겸 아시안투어로 치러진 메이뱅크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자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초청선수 자격으로 국내 대회에 뛰었다. 올해 처음으로 정회원 자격을 획득해 출전하는 첫 무대로 어찌 보면 정식 데뷔전이라 할 수 있다.

노승열의 출전 소식에 국내파들이 긴장한 이유는 작년과 다르게 한껏 성숙해진 플레이 때문이다. 무시무시한 파괴력의 드라이버 샷까지 장착해 실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노승열의 장타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던 몇몇 선수들은 놀라운 변화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11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예선전에 출전했던 배상문은 “브리티시오픈 예선전에서 노승열의 샷을 봤는데 장난이 아니다. 드라이버 샷이 320야드는 거뜬하게 날아간다. 그 정도면 (김)대현이보다 더 멀리 치는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김형성(30)도 “옛날하고는 많이 달라졌다. 멀리 칠 뿐만 아니라 정확하다. 그 정도로 성장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열아홉에 불과하지만 가공할 파괴력과 한껏 물 오른 샷이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게 그와 함께 경기를 펼친 동료들의 반응이다.

아시안투어를 주 무대로 활동 중인 노승열은 간간이 국내투어에 출전해 만만치 않은 실력을 뽐냈다. 2008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황인춘(37·토마토저축은행)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고, 작년 10월 한국오픈에서는 일본의 골프스타 이시카와 료, 유럽의 신성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등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노승열과 장타대결을 펼칠 상대로는 국내 최장타자 김대현이다. 클럽을 거꾸로 잡아도 300야드를 보낸다는 김대현과 노승열의 장타대결은 개막전 최대의 관심사다.

개막전을 앞두고 국내파들도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배상문은 “동계훈련의 성과가 좋다. 체중이 4kg 정도 빠지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형성도 “골프를 시작한 이후 올해처럼 체력 훈련에 집중한 건 처음이다. 여러 투어를 뛰다보니 체력의 중요성을 알았다. 첫 대회부터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일본투어에서 뛰는 허석호(37)도 후배들과 우승경쟁을 펼친다.

한중투어로 치러지는 이 대회는 한국 73명, 중국 6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1,2,4라운드는 KBS에서, 4라운드는 케이블방송 J골프에서 생중계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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