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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이야기]君子有九思하니 視思明하며 聽思聰하며…

입력 | 2010-03-17 03:00:00


‘논어’ ‘季氏’의 제10장에서 공자는 덕을 닦는 사람이라면 視 聽 色 貌 言 事 疑 忿 見得의 아홉 가지에서 그때그때 專一(전일)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을 九思라고 한다. 저 아홉 가지는 動에 속하므로 九思는 動의 공부라 할 수 있다. 또 專一은 敬의 자세이므로 九思는 未發의 때에 마음을 지켜 달아나지 않게 하는 靜의 공부라 할 수도 있다. 忿思難은 성이 났을 때는 뒤에 일어날 수 있는 患難(환난)을 고려해서 억제한다는 뜻이다. 見得思義는 ‘憲問’편에 나오는 見利思義와 같다.

九思는 ‘禮記’에서 말한 九容과 상관이 있다. ‘예기’에 보면, 군자의 용모는 점잖고 조용해야 하기에, 발은 진중하고 손은 공손하며 눈은 단정하고 입은 듬직하며 말소리는 조용하고 머리는 곧으며 기운은 엄숙하고 서 있는 모습은 덕스러우며 낯빛은 씩씩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율곡 이이는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려면 九容이 절실하고, 학문을 진취시키고 지혜를 더하려면 九思가 절실하다고 했다. 최한기는 九容과 九思가 表裏(표리)를 이루므로 神氣를 밝게 닦아 변화시키면 용모도 변화되어 强柔(강유)와 和悅(화열)의 기상이 일마다 마땅하게 된다고 하였다.

容儀(용의)는 神氣가 바깥으로 드러난 것이다. 신기를 닦는다면, 거울에 비춰 보거나 남에게 물을 필요도 없이 바른 용의를 지니게 된다. 나의 용의는 나 자신의 책임인 것이다.

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