善을 보고는 미치지 못할 듯이 하고 不善을 보고는 끓는 물을 더듬는 것처럼 하는 것을, 나는 그러한 사람을 보았고 그러한 말을 들었도다.
공자는 善을 보면 마치 도망가는 것을 뒤쫓되 아무리 뒤쫓아도 미치지 못할까 염려하는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善을 추구하고, 不善을 보면 마치 熱湯(열탕)에 손을 집어넣었다가 델까봐 재빨리 손을 빼듯이 주저 없이 不善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善과 惡을 제대로 알아서 진실로 善을 좋아하고 진실로 惡을 미워하는 것을 그렇게 비유한 것이다. 이것은 주자가 ‘대학’에 보충해 넣은 ‘악을 미워함은 악취를 싫어하듯이 하고 선을 좋아함은 여색을 좋아하듯이 한다(惡惡如惡惡臭 好善如好好色)’는 말과 통한다.
그런데 공자는 善을 보고 미치지 못할까 염려하며 열심히 추구하고 不善을 보고 끓는 물을 더듬는 것처럼 신속하게 벗어나는 사람을 실제로 보았고 또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옛말을 듣기도 했다고 했다. 공자가 말한 그런 사람이란 제자들 가운데 顔淵(안연) 曾參(증삼, 증참) 염경(염경) 閔子騫(민자건) 등을 가리키는 듯하다. 우리는 그런 옛말은 잘 알고 있지만 과연 그런 사람을 실제로 보았다고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