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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자들은]저금리-증시 횡보로 갈곳없는 금융자산…

입력 | 2010-03-19 03:00:00

공모주-비과세 보험 등 틈새상품에 몰려




최근 출구전략 지연에 따른 금리하락의 영향으로 은행권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4.0% 이하로까지 떨어졌다. 당초 경기회복에 따라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단기로 금융자산을 운용하던 자산가들은 이제 마땅한 상품을 찾기가 어려워졌다. 일부 적극 투자형 자산가들은 국내주식형 상품을 분할매수하기도 하지만 증시도 본격적으로 경기가 회복되기 전에는 횡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투자를 하기에 어려운 시점이다. 그래서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틈새형 상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비과세상품과 공모주 등에 눈길


자산가들이 최근 관심을 보이는 고금리상품은 비과세 보험상품이다. 일부 보험사 상품의 금리는 은행권 정기예금 수준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10년 이상 장기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주기 때문에 세후 실질수익률이 매우 높은 것도 매력이다. 금융소득합산과세 대상에서 빠지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단점은 10년 이상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도 인출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상품도 나오고 있다.

공모주 청약에 대한 관심도 높다. 대한생명 삼성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이 연이어 상장하거나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부 우량종목은 공모 청약 후 높은 수익을 나타내고 있다. 공모주 청약에 대해 기존 주식투자보다 어느 정도 안전하다는 인식도 확산되면서 공모청약 자금 규모가 점점 늘고 있다. 그러나 높은 공모가 때문에 청약 후 손실을 보는 사례도 발생해 투자할 때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상장 전 장외주식만을 집중적으로 편입해 투자하고 상장하면 장내 매도하는 장외주식 간접투자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 장외종목인 삼성SDI을 편입한 투자상품은 최근 조기 예약판매가 마감됐다.

○ 기업인수목적회사 투자상품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스팩은 인수합병(M&A) 전문가, 금융회사 등이 다른 기업과의 M&A를 목적으로 설립한 명목상 주식회사이다. 운용방식은 스팩을 설립하고 공모 또는 상장해 M&A 자금을 마련한 뒤 일정 기간 안에 다른 기업과 합병해 해당 기업의 가치를 높인 뒤 차익을 투자수익으로 배분한다.

스팩의 장점은 일반 주식투자에 비해 여러 가지 투자자 보호장치가 있다는 점이다. 모집된 투자자금을 M&A 전에는 신탁기관에 예치하고 합병 시한까지 M&A를 성사 못 시킨다면 투자자들이 원금 수준의 자금을 돌려받을 수도 있다. 또 합병에 반대하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반환 받을 수도 있다. 스팩은 상장돼 유동성이 확보되기 때문에 투자회수가 쉽고 투명성도 보장된다. 미국은 2003년 스팩제도를 처음 도입할 때 높은 수익을 나타냈다.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