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톰슨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됐던 로드리게스가 갑자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면서 KIA에 비상이 걸렸다. KIA는 용병 교체라는 최악의 상황도 대비해야 할 정도다. [스포츠동아 DB]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각 팀이 가장 경계하는 게 바로 부상. 특히 주축 선수의 낙마는 시즌 전체 운영구도를 뒤흔드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도 있다. KIA와 롯데는 18일, 각각 새 용병 투수 로드리게스와 4번 타자 이대호의 부상 소식이 터져 시끄러웠다.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하는 KIA는 심각하고, 경미한 부상으로 밝혀진 롯데는 다행히 가슴을 쓸어 내렸다.
●로드리게스, 팔꿈치 부상…교체 할수도
선발투수로 합격점을 받은 KIA 새 외국인투수 로드리게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정밀검사를 받았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과거 팔꿈치에 큰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어 코칭스태프가 긴장하고 있다.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텍사스에서 뛰던 2004년 팔꿈치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골절됐던 곳에서 통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KIA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대비해야하는 상황이다.
2004년 부상을 입은 이유는 마운드로 날아온 강한 타구를 피하지 못해 팔꿈치에 맞았고 뼈가 부러져 나사를 박아 고정시키는 수술을 받았다. KIA는 입단 계약 후 신체검사에서 팔꿈치 상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했고 투구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었다. 로드리게스는 KIA의 3선발 후보였다. 지난해 13승을 거둔 구톰슨을 과감히 포기한 이유도 로드리게스의 구위를 믿었기 때문이다. 12일 넥센전에 첫 선발등판, 5이닝 3안타 5탈삼진을 기록해 합격점을 받았다. KIA는 선발 후보였던 이대진이 기흉 수술을 받아 한 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에 로드리게스의 검진결과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루전 1점포(시범경기 4호)를 폭발시켰던 ‘붙박이 4번’ 이대호가 무릎에 가벼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 개막전 출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게 구단의 설명. [스포츠동아 DB]
●이대호, 무릎 통증…“정규시즌 출전 문제 없다”
작은 부상에도 애지중지. 역시 부산의 4번 타자다.
18일, 넥센과 롯데의 사직경기. 롯데 이대호(28)가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경기 전, 타격훈련에서도 이대호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시범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던 터라, 궁금증은 컸다. 경기 전, 로이스터(58) 감독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열심히 훈련한 결과가 나온다”며 흐뭇해하던 참이었다.
이대호는 2008년 오른손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고생했고, 2009년에도 오른손목 통증을 겪었다. 현재도 타격 시 오른손이 울리는 증상이 남아있다.
롯데 김무관(55) 타격코치는 “우 타자가 타격을 할 때, 왼손은 배트를 리드하고 오른손은 힘을 싣는 역할을 한다”면서 “이대호가 최근 좋은 타격을 하고 있는 이유는 오른손의 문제를 왼손이 잘 커버하면서 좋은 좌우밸런스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직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