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준비 총지휘 숄티 디펜스포럼 대표 인터뷰
4월 마지막주 1주일간 세계인권운동가 한자리에
“北독재자 정신차릴수 있게 우렁찬 목소리 외쳐주세요”
“2004년 첫 북한자유주간 행사 때부터 갈망하던 서울 행사가 드디어 실현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고통받는 북한 주민을 위해 서울의 하늘 아래서 한국민들과 탈북자들, 세계의 인권운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목소리로 ‘북한 주민들도 기본적인 인권을 향유할 권리가 있다’고 외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올해 자유주간 행사가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는….
“한국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서 생기고 있는 중요한 변화의 움직임 속에서 이번 행사가 열린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최근 화폐개혁의 부작용에 따라 북한에서 나타나는 움직임은 북한의 김정일 정권이 행사해 오던 절대권력의 총체적인 균열 조짐을 시사한다. 북한을 지탱해 온 보급체계의 붕괴가 그것이다. 위성사진을 보니 200개 이상의 종합시장, 농민시장, 장마당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메뚜기시장(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불법 시장)도 많다.”
―화폐개혁으로 인한 북한체제 내부의 불안정을 말하는 것인가.
“불안해진 북한은 시장을 닫고 경제장악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어떡하든 북한 인민들을 체제에 다시 종속시키려는 시도에서 화폐개혁을 한 것이지만 주민들은 화가 많이 났다. 북한 정권이 주민들에게 사과한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김영일 총리가 평양의 인민반장(한국의 동장)들에게 화폐개혁의 부작용에 대해 사과했다는 것인데 아주 중요한 상황변화다.”
“아니다. 반대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정보통제는 약해지고 있다. 점차로 더 많은 북한 사람이 남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미국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 또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북한의 삶이 얼마나 비참한지를 점차 깨닫고 있다. 북한 주민들 스스로가 가장 핍박받고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다. 북한의 지도부가 북한 주민들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올해 서울대회가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행사 준비는 순조로운가.
“한국 정부의 전폭적 지지를 희망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행사가 열릴 때마다 국무부나 백악관의 국가안보회의(NSC) 관리들이 탈북자들과 단체 대표들을 면담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었다. 한국에서도 정부 관료와 국회 지도자들과의 면담이 성사되기를 기대한다. 지난해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참석했던 제성호 인권대사가 도움을 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면담도 준비하고 있나.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 수잰 숄티
△1959년 출생
△맥 스위니 전 연방하원의원
비서실장(1985∼1987년)
△디펜스포럼재단 대표(1989년∼)
△북한자유연대(NKFC) 의장(2003년∼)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미 의회 증언 주선(2003년)
△북한자유주간행사 개최(2004년∼)
△제9회 서울평화상 수상(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