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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터디]영어토론, 배경지식+논리력+원고작성+말하기 ‘일석사조’

입력 | 2010-03-22 03:00:00

■ 입-귀가 뻥∼… 3단계 학습법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발표한 ‘2010년 업무계획’엔 ‘중고등학교는 주당 1시간 이상 회화수업을 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영어 말하기 능력을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늘고 있다.

문제풀이식 영어공부법에서 벗어나 입과 귀를 틔울 수 있는 공부법은 무엇이 있을까? 영어 토론은 영어 말하기 능력을 효과적으로 기를 수 있는 공부법이 될 수 있다. 영어로 토론을 잘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영어로 말을 잘하는 것뿐 아니라 △토론에 필요한 배경지식 △논리적인 정보 이해 △원고작성 등의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영어토론을 잘하기 위해선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하며, 어떤 방법으로 연습해야 할까?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영어로 자신의 주장을 말하기까지 영어토론을 잘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알아보자.

[1단계] 토론 내공 쌓기

영어토론을 포함한 모든 토론의 승패는 논리력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자신의 의견을 뒷받침해주는 객관적 자료나 정보를 쌓아야 한다. 이때 독서는 배경지식을 쌓는 좋은 방법이다. 평소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의문점을 간단하게 정리한다. 예를 들어 공지영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었다면 ‘문유정이 윤수를 이해하게 된 계기는?’ ‘윤수와 문유정의 삶의 공통점은?’ ‘윤수가 자신이 하지 않은 살인을 인정한 이유는?’처럼 내용에 대해 의문을 갖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의문점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와 논리력,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다.

토론을 할 땐 ‘상대가 주장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논리적인 약점은 없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신문 사설을 꾸준히 읽도록 하자.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신문사별로 어떻게 다른지 분석하면서 다양한 시각을 파악한다.

영어 지문을 읽거나 들은 뒤에는 반드시 전체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 보자. 전체 내용을 정리하는 습관은 지문에서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실전 토론에서 상대방의 주장을 빨리 파악하고, 반박할 수 있는 여지를 찾는 시간을 벌 수 있다.

상대방 말을 메모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메모를 할 때 모든 내용을 적기보다는 전체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단어를 적는다. 예를 들면, ‘인구 통계치가 상승한다’는 문장을 메모할 때는 ‘popu.rate ↑’처럼 간략하게 표시한다.

[2단계] 토론 준비하기

본격적으로 토론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료조사다. 자료는 자신의 주장이나 논지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통계적 수치, 과학적 증명방법 등 객관적인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신이 찬성한다고 해서 찬성과 관련된 자료만 준비하는 것은 금물. 찬성과 반대, 양쪽 의견을 모두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를 동시에 준비한 후, 각각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구분해 정리한다.

원고를 정리할 때도 마찬가지다. 주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 측의 핵심내용을 파악한 뒤 모든 논지를 적는다. 이때 준비한 자료 중 가장 신빙성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자신의 주장과 근거에 대해 다른 사람의 객관적인 평가를 받고 강점과 약점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원고를 정리한 뒤엔 반드시 원고의 내용을 같은 팀원 또는 선생님에게 한 번 더 확인을 받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조건 수용하기보다는 수용할 것과 참고할 것을 구분해야 한다. 수용할 만한 의견은 원고 내용에 직접적으로 포함시키고 참고할 만한 것은 원고 한쪽에 눈에 띄게 메모를 해두는 것이 좋다.

원고를 익힐 때 중요한 것은 ‘키워드’와 ‘줄거리’다. 이를 중심으로 원고의 내용을 기억하고 즉흥적으로 말하는 것을 연습해두면 토론 중간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나 막혔을 때 당황하지 않는다.

[3단계] 말하기 연습하기

실제 영어토론을 할 때 ‘영어 말하기’는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아무리 훌륭하게 자료조사를 하고 원고를 준비했어도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확한 영어 발음과 적절한 속도로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사람들 앞에서 연습을 하고 계속 수정해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만약 주위에 연습을 함께 할 사람이 없으면 내 말을 녹음하는 방법을 이용하자. 녹음한 내용을 직접 들어 보고 자신의 발음이 어떤지, 강세는 맞는지를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영어발음을 할 땐 강세를 줘야 할 부분과 천천히 분명하게 전달해야 할 부분을 미리 원고에 표시해두는 것이 좋다. 스피치의 전체적인 흐름과 강약 조절을 하는 부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연습한다.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서는 제스처를 활용하면 전달효과를 높일 수 있다. 말할 때 자신감 있게 보이기 위해 허리를 곧게 펴고 고개를 자연스럽게 든다. 조금 느리게 말한다는 생각을 하면 오히려 적당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시선은 한곳에만 집중하지 말고 반대편 구성원들과 골고루 시선을 맞추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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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성 아발론교육 교육전략연구팀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