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6개-KPGA 7개 맡아안정된 운영 매력… 상금도 두둑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회사들이 남녀 프로골프대회 스폰서로 잇따라 나서는 것은 투자 대비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자금력이 풍부한 금융사가 메인 스폰서를 맡으면서 대회 총상금이 많아져 최경주(왼쪽) 등 해외파의 국내대회 출전이 성사됐고 서희경 같은 새로운 스타 탄생에 밑거름이 됐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양적으로도 그렇지만 질적인 성장이 눈에 띈다. 한두 해 반짝 열리는 대회가 줄어든 반면 든든한 스폰서의 후원을 받아 장기적으로 운영되는 대회가 늘었다. 그 배경에는 금융회사들이 있다.
○ 금융사들, 남녀 대회 최대 스폰서로
KPGA 역시 비슷하다. 2000년 14개 대회 중 2개, 2005년 16개 대회 중 3개가 금융회사의 후원을 받았다. 올해는 금융회사가 20개 대회 중 7개 대회의 스폰서로 나서고 있다. 아직 스폰서가 정해지지 않은 4개 대회를 제외하면 16개 대회의 거의 절반이 금융회사가 스폰서인 셈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골프장 주최 대회나 지방 중소기업들이 후원하는 대회가 적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한두 해 대회를 열었다가 이듬해 없어지거나 다른 이름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KPGA 관계자는 “올해 부활하는 한일국가대항전(후원 현대캐피탈)처럼 새로 생긴 대회들은 주로 장기 계약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든든한 스폰서 덕분에 안정적인 대회 운영이 가능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고객 만족 차원에서 골프만 한 게 없어요.”
비용 대비 홍보효과 역시 큰 편이다. 한 대회를 운영하는 데는 대개 6억∼10억 원이 들지만 타깃 층에 주는 브랜드 인지도나 신뢰도 향상 효과를 따지면 이익이 더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계산이다. 골프가 사치 스포츠가 아니라 대중 스포츠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도 금융회사들의 이 같은 행보에 영향을 줬다. KLPGA 관계자는 “박세리 최경주 양용은 등의 성공에 따라 일반인들의 골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관심이 있는 곳에 투자가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 더 많은 금융회사가 스폰서를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