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최희섭. [스포츠동아 DB]
“희섭이가 열심히 땅을 고르고 있더라고.” KIA 조범현 감독은 최근 ‘출근길’에 낯선 장면을 목격했다. 팀 최고 연봉자인 최희섭이 구단 관리직원들과 함께 열심히 땅을 고르고 있던 것. 조 감독은 “시범경기 동안 오전훈련을 하고 있어 아침 일찍 나오는 것도 피곤할 텐데 자기 수비 위치인 1루 주변까지 직접 관리하고 대단하다”고 말했다.
확인결과 최희섭의 구장관리는 이날이 처음이 아니었다. 최희섭은 시범경기 동안 거의 매일 1루 근처 땅을 직접 다졌다. 땅만 고르는 것이 아니라 구장 창고에서 직접 수레에 흙을 담아 나르는 등 정성을 다했다.
그럼 왜 KIA 간판선수인 최희섭은 직접 그라운드 관리에 나섰을까?
“광주구장은 관중석, 라커룸 등 낙후된 시설이 큰 문제지만 사실 그라운드 상태도 전국에서 최악이다. 그라운드가 좋지 않으면 부상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다른 팀 선수들한테 미안할 정도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고 한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