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마라톤동호회 ‘일산호수클럽’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정하는 최고등급인 골드 라벨을 받음으로써 세계 최고의 보스턴마라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2010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가 21일 오전 8시 서울 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출발 총성을 울렸다. 마스터스 부문에 참가한 일반인들이 역주하고 있다.
“동아마라톤 대회 출전은 아마추어 마라토너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명예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마라톤 동호회인 ‘일산호수마라톤클럽’ 최창규(53) 회장의 말이다. 2010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가 열린 21일 동호인들과 함께 마스터스 부문에 참가해 풀코스를 3시간 24분의 기록으로 완주한 최 회장은 “많은 동호인들이 동아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것 자체도 영광이지만, 이 대회를 완주하고 세운 기록은 어딜 가서도 자랑할만한 자부심으로 여긴다”고 힘주어 말한다. 봄 시즌 열리는 동아마라톤은 겨우내 갈고 닦은 자신의 기량과 체력을 점검해보는 시험 무대이자, 함께 땀흘리며 즐기는 최고의 마라톤 축제인 셈이다.
일산호수마라톤클럽은 일산호수공원에서 운동하던 이들이 자연스럽게 모여서 만든 모임으로 1998년 11월 창설돼 현재는 회원수가 350여명에 이른다. 순수 아마추어 동호회로는 전국 최대 규모다.
42.195km의 마라톤 풀코스 완주는 긴 고통의 시간을 감내한 자들만이 얻을 수 있는 마음의 훈장이다. 자신의 한계와 체력을 스스로 확인한 후에 얻는 뿌듯한 성취감은 비할 바가 없지만, 사실 일반인들에게는 선뜻 접근하기 힘든 운동 중 하나가 마라톤이다.
하지만 최 회장을 비롯한 일산호수마라톤클럽 동호인들은 “우리 동호회에 들어와 6개월 정도만 함께 훈련하면 걷기 운동만 하던 사람들도 풀코스 도전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일산이 지닌 천혜의 조건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산은 전국의 마라토너들 사이에서도 8학군이라 불린다. 5km 단거리 훈련을 할 수 있는 일산 호수공원이 있고, 정발산에서는 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언덕훈련을, 고양종합운동장내 트랙에서는 스피드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워낙 환경이 좋아 타 지역으로 이사를 간 회원들도 부러 일산까지 와서 훈련을 하곤 한다.
최 회장은 “마라톤은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함께 운동하며 마라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어울리다보면 자연스럽게 건강을 챙길 수 있고 풀코스 완주도 꿈이 아닌 현실이 된다”고 말한다.
잠실|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