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글로벌 긴축 공포가 해소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상당 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중국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내수를 더 키우겠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통화정책에 대해선 유연한 대응을 강조했다. 한국은 신임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가 정부와의 정책 조율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재정위기 여파로 통화긴축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일본은 물가가 오히려 하락하고 있어 양적완화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긴축 공포 해소가 주가 상승의 촉매로 작용한 셈이다.
둘째, 외국인투자가들이 다시 매수전략으로 선회했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간 1조7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주간 기준으로 지난해 9월 이후 최대다. 그리스 사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다시 증가한 점이 외국인 매수를 이끈 핵심 동력이다. 국내 시장의 상대적 투자매력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기대감도 한몫을 했다.
반등흐름의 연장선에서 1,700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를 가로막을 변수도 있다. 특히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부담이다. 주가가 반등할수록 환매 압력도 증가하는데 이에 비례해 기관의 매도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해외시장도 직전 고점수준에서 매물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현 주가에서 반등탄력은 다소 약화될 수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처럼 느긋한 마음으로 제반 변수를 점검해야 한다. 길게 보면 미국의 고용시장이 살아나야 하고 중국의 긴축 속도가 성장에 타격을 주지 말아야 한다.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 할 변수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