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유지’ 전망에 이자부담 줄었지만
유동성 과잉 따른 인플레-자산거품 우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 동아일보 자료 사진
대표적인 시장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9일 현재 3.79%로 지난해 5월 18일(3.75%)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4.59%까지 올랐던 이 금리는 5개월 만에 0.80%포인트나 떨어졌으며 3월 들어서만 0.31%포인트가 급락했다.
만기 3년 회사채(AA―) 금리는 19일 현재 4.84%로 2005년 9월 7일(4.66%) 이후 4년 6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5.24%였지만 보름여 만에 0.40%포인트가 급락한 것.

여기에 최근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국내 채권을 사들이면서 채권 금리 하락(채권값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17일 현재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잔액은 61조 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분간 시장금리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대사가 한은 총재로 내정되면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출구전략’ 시기는 정부 뜻에 맞춰 3분기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점쳐진다. 대외적으로도 그리스 재정위기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한편 저금리가 가져오는 자산시장 거품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초저금리가 유지되면 필연적으로 많은 유동성이 공급되기 때문에 자산가격 거품과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