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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포커스] 트랙스 ‘록커돌’ 아직도 생뚱맞나요?

입력 | 2010-03-22 07:00:00

3년6개월 만에 부드러운 록 음악으로 컴백한 록 밴드 트랙스(왼쪽부터 제이, 정모)


■ 2인조로 돌아온 록밴드 트랙스

아이돌 소속사의 비운의 자식 오명
달달한 록 감성으로 편견 깰거예요
이번엔 절반 이상이 자작곡 신나요

“가요계에 ‘아이돌’만 있으면 재미없잖아요.”

“음악을 편식하면 안된다”는 포부를 안고 그들이 돌아왔다. 화려한 댄스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주를 이루는 가요계에 록 음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싶다며 3년6개월 만에 컴백한 남자들. 2인조 록밴드 트랙스다.

“록이라고 하면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격렬한 헤드뱅잉을 하며 시끄러운 음악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것은 80년대 하드록이에요. 저희도 처음 데뷔했을 때 거친 록을 앞세웠지만 크게 환영받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죠. 록의 색깔을 지키면서도 담백하고 부드러우면서 감성적인 음악으로 대중과 함께 호흡하자는 뜻에서 분위기를 바꿨어요.”(제이)

트랙스는 2004년 ‘패러독스’로 데뷔해 비주얼 록밴드로 이름을 알렸다.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 인기 아이돌 가수들을 배출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이라는 점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록 음악이 침체된 국내시장에서 기대만큼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SM에서 나온 록 밴드라고 선입견을 가지고 본 팬들이 많았어요. ‘음악성이 뛰어 나겠냐’ ‘소속사 후광으로 인기를 얻으려고 한다’는 등의 곱지 않은 시선이었죠. 심지어는 소속사의 다른 가수들에 비해 인기가 없다고 ‘SM이 나은 비운의 그룹’이라는 말까지 듣기도 했고….”(정모)

이후 트랙스는 밴드활동을 잠시 접고 개인활동을 했다. 공백기 동안 제이는 케이블 MBC드라마넷의 드라마 ‘하자전담반 제로’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변신했고, 정모는 예능프로그램인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오빠밴드’에 출연했다.

제이는 “성대결절로 1년 정도 노래를 할 수 없었다”며 “쉬는 동안 저를 한번 시험해 보고 싶었고 연기도 관심이 있어 조금 배웠다. 노래할 때도 연기 경험이 감정 표현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정모는 “제이 형이 아팠기 때문에 저는 그냥 곡 작업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출연하게 된 ‘오빠밴드’는 ‘트랙스’의 인지도를 높이게 된 최고의 기회였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이제 트랙스는 ‘외도’를 그만두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정모는 “이번 앨범은 최대한 힘을 빼고 담백하게 담았다”며 새 미니앨범의 타이틀 곡 ‘가슴이 차가운 남자’를 소개했다. 정모가 작곡하고 제이가 작사를 맡은 미디엄 템포의 록발라드다.

제이는 “예전에는 비주얼에도 신경을 썼다면 이제는 음악에 집중했다. 록 발라드, 펑크록 등 다양한 음악으로 채우면서 무엇보다 노래 절반 이상을 우리가 자작곡을 해 참여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오랜만에 컴백하게 되어 어느 때보다 들떠 있다”며 “할 때까지,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해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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