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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팬들과 맘 편히 달리니 너무 좋네유~”

입력 | 2010-03-22 03:00:00

마스터스와 17km 레이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는 17km를 달린 뒤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팬 사인회를 갖는 등 마라톤 축제에 동참했다.

“팬들이 좋아하니 저도 너무 좋네유∼.”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40)는 21일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일반인과 함께 17km를 달렸다. 풀코스 41회를 완주한 그는 지난해 은퇴하면서 “그동안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겠다”며 동아마라톤 홍보대사를 맡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잔뜩 긴장하고 신경 쓰며 달렸는데 오늘은 맘 놓고 편하게 달리니 기분이 너무 좋네요. 엘리트와 마스터스는 역시 천지 차이네요.”

이봉주는 “함께 달리는 것만도 영광이에요” “이젠 좀 푹 쉬세요”라며 인사하는 마라톤 마니아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17km 지점에서 차를 타고 골인 지점인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동한 그는 팬사인회도 1시간 넘게 했다.

“제가 은퇴하고 나니 국내에서 처음으로 2시간6분대 기록이 나오네요. 그래도 참 좋습니다. 한국 마라톤의 젖줄 동아마라톤이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국내 선수들도 기록을 모두 단축했어요. 한국마라톤에도 희망이 보입니다.”

한국기록(2시간7분20초) 보유자 이봉주에게 동아마라톤은 ‘마음의 고향’이다. 1990년 전국체전에서 마라톤에 입문한 그는 이듬해부터 동아마라톤에 출전해 지금까지 아홉 번을 뛰었다. 1991년엔 2시간16분56초로 15등을 했지만 1995년엔 2시간10분58초로 1위를 차지했다. 1996년엔 자신으로선 처음으로 2시간8분대(2시간8분26초)를 뛰었고 그해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2위를 했다.

한동안 국제대회에 집중한 이봉주는 2004년 서울국제마라톤으로 변신한 제75회 동아마라톤에 다시 모습을 보였다. 당시 2시간8분15초의 좋은 기록으로 5위를 했다. 2007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는 기적적인 역전극을 펼치며 경제난 속에 시름하던 국민에게 큰 희망을 주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