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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평화 바이러스에 감염” 룰라, 차기 유엔총장 야망

입력 | 2010-03-22 03:00:00


15일 이스라엘 예루살렘 대통령 궁.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과 축배를 들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64·사진)이 농담을 건넸다. “나는 모친 자궁에 있을 때부터 평화 바이러스(peace virus)에 감염됐나 봅니다.” 언뜻 자화자찬으로 들릴 법한 발언이지만 여기에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직을 노리는 속내가 담겨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구두수선공, 노조 간부 출신에 브라질 대통령까지 지낸 그가 이제 반기문 총장의 뒤를 이어 유엔에서 직업을 구하려 한다”고 전했다. 반 총장의 임기는 연임을 하지 않을 경우 2011년 말까지. 집권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롤라 대통령 임기는 올해 말이면 끝난다. 그는 역대 대통령 최고인 지지율 83%를 기록하고 있으며 브라질 시민들은 그에게 3선 출마까지 요구하는 상황. 대통령의 외교 정책 자문위원 마르쿠 아우렐리우 가르시아 씨는 더 타임스에서 “룰라 대통령은 국제 문제, 특히 남미의 통합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아프리카에 대해서도 열정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최대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도 “대통령의 모든 참모가 유엔총장 직을 권하고 있으며 대통령도 반박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등 다른 나라 정상들도 룰라 대통령의 야망을 지지하고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