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 첫판 KT 6점차 눌러 임 재현-전태풍 36득점 합작
KCC는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홈팀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221cm)의 부상 결장에도 임재현(18득점 4리바운드)과 전태풍(18득점 9어시스트)이 빠른 플레이를 주도하며 제스퍼 존슨(29득점)이 버틴 KT를 95-89로 이겼다.
이로써 지난해 챔피언 KCC는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타이틀 방어에 나설 가능성을 부풀렸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경우는 26차례 중 20차례였다.
이날 7개의 3점슛을 던져 6개를 림에 꽂아 넣은 임재현은 “전태풍에게 수비가 몰릴 테니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자신감 있게 던지라는 감독님의 주문이 있었고 슛 감각이 10개를 던지면 다 넣을 수 있을 만큼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까지 KT의 추격은 끈질겼다. 결정적인 고비에서 KT의 추격을 따돌린 것은 전태풍이었다. 전태풍은 89-85로 쫓긴 4쿼터 막판 드리블로 치고 나오는 KT 조성민을 적극적으로 막아서며 수비해 공격권을 빼앗아 왔다. 이어 상대 3점슛 라인 부근까지 치고나가 KT 제스퍼 존슨을 바로 앞에 둔 채 허를 찌르는 패스로 골 밑 아래 있던 아이반 존슨에게 공을 전달한 뒤 골밑슛을 이끌어 승부를 갈랐다.
이날 사직체육관에는 지난해 최하위에서 정규시즌 2위로 뛰어오른 홈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듯 역대 플레이오프 사상 세 번째로 많은 1만2735명이 운집했다. 정규시즌을 통틀어 역대 사직체육관 최다 관중. 종전 기록은 2007년 4월 KT&G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록한 1만24명이었다. 2차전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