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초중고 학생들의 건강한 먹을거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청소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건강매점 시범사업’ 및 초등학교 주변 불량식품 단속을 위한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 사업이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
건강매점 학생들에게 ‘건강’을 팔아요
서울시는 지난해 학생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챙겨주겠다는 취지로 총 12개의 중·고교를 대상으로 ‘건강매점’ 사업을 실시했다.
건강매점에서는 과자와 빵 등 영양은 낮고 열량이 높은 ‘고열량 저영양’ 제품은 판매할 수 없다. 대신 학생들의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위해 포도 바나나 방울토마토 등의 과일을 판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과일은 씻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도록 세척된 상태로 낱개 포장됐다. 시는 농수산물공사 친환경급식사업단과 계약을 맺고 공급을 맡겨 가격을 낮췄다.
또 ‘건강매점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아침 결식을 예방하기 위한 특화 프로그램인 ‘굿모닝 아침밥 클럽’도 운영한다. 해당 사업은 매일 아침 50여명의 학생들에게 간단한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일주일에 두 번씩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영양교육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부득이하게 아침식사를 거를 경우 학교에서라도 간단히 영양소를 섭취해 학습능력을 높이자는 취지로 학생들은 매일 아침 20분 정도 일찍 등교해 시리얼과 과일, 우유 등을 먹는다.
광진구청 관계자는 “청소년기의 아침식사는 황금과도 같은 것인 만큼 학생들이 간단하게라도 영양섭취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중·고교가 건강매점 시범학교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건강매점을 100개교로 늘리고 2012년까지 서울시내 전체 중·고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 ‘든든하네’
시는 지난해 3월부터 초교 주변 불량식품을 뿌리 뽑기 위해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를 구성해 운용해 왔다.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는 2인 1조로 매주 1회 활동하며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구청 담당자에게 신고한다.
시는 고발, 위반사항에 대해 자진이행을 거부하거나 무신고 음식점 영업, 유통기한 경과제품을 판매한 192개 업소에 대해 영업정지, 과태료 부과처분 등 행정 조치했다.
시는 올해도 학부모 식품안전지킴이 활동을 통해 학교 주변 불량식품을 차단하고 위생수준을 향상시키도록 할 계획이다.
또 지도·단속 활동을 펼치는데 그치지 않고 위생시설이 취약한 식품판매업소 500여 곳에 업소 당 총 50만원을 지원, 비위생적이고 노후 된 위생시설을 개선한다. 고열량·저영양 식품을 판매하지 않는 우수판매업소도 올해만 50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운영 초기에는 대부분의 업소에서 비협조적이거나 불만을 표출했지만, 위생지도와 설득을 통해 현재는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앞으로 계절별·테마별로 민·관 합동 교차단속을 실시해 위반업소의 뿌리를 뽑겠다”고 말했다.
이슬비 동아닷컴 기자 misty8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