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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감동’ 다시 한번…김연아, 세계선수권 출전

입력 | 2010-03-22 16:21:08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가 2009~2010시즌 마지막 대회에 나선다.

지난달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인 228.5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2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막되는 세계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22일 현지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 김연아는 23일부터 공식 훈련을 한다.

● 다시 보는 올림픽의 감동
이번 시즌 김연아는 무적이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인 그랑프리 1차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올림픽까지 출전한 4개 대회를 휩쓸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도 독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사다 마오와 안도 미키, 스즈키 아키코(이상 일본), 카롤리나 코스트네르(이탈리아)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지만 실력차가 커 비교는 무의미하다.

● 올림픽-세계선수권 동시 제패
김연아가 이번에도 우승한다면 지난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계선수권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오른다. 세계선수권 2연패는 2000년과 2001년 우승한 미셸 콴(미국)이 마지막이다. 1980년대 이후 대회 2연패를 차지한 선수도 1984~85년, 1987~88년 두 차례 2연패를 달성한 카타리나 비트(당시 동독)와 1991~92년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 콴 등 세 명뿐이다.

김연아는 또 1992년 야마구치 이후 18년 만에 한 시즌에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동시에 제패하게 된다. 1994년 릴리함메르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옥사나 바이울(우크라이나)과 타라 리핀스키, 사라 휴즈(이상 미국), 아라카와 시즈카(일본) 등 올림픽 챔피언들은 모두 세계선수권에 불참했다.

● 첫 세계선수권 3명 출전 노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한국의 내년 세계선수권 출전 인원이 달라질 수 있다. 김연아와 곽민정(16·군포 수리고)의 순위 합이 13 이하가 되면 내년 세계선수권에는 사상 처음으로 3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김연아가 예상대로 1위에 오른다고 볼 때 곽민정은 12위 이내에 들면 된다. 올림픽에서 13위를 차지한 곽민정에게는 충분히 가능한 순위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