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의 0.2%… 1위 美는 70%가 金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와 6위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자랑하는 한국이 금 보유량에서는 다른 국가보다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세계금위원회(WGC)는 최근 각국 정부에 통보한 지난해 말 기준 금 보유량 현황에서 한국은 14.4t으로 조사 대상 113개국 가운데 57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6월 금 보유량이 14.3t이었던 데 비하면 0.1t 늘었지만 세계 순위는 56위에서 57위로 오히려 한 계단 밀렸다.
특히 조사 대상 국가들이 외환보유액의 평균 10%를 금으로 보유하고 있으나 한국은 0.2%에 불과해 금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재정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에 반드시 금 보유비율이 높아야만 좋은 게 아니지만 금이 훌륭한 투자 수단이라는 점이 경제 위기를 통해 증명된 바 있어 각국 동향을 살피면서 추가 매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 보유량은 미국이 한국보다 무려 566배나 많은 8133.5t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달러 기축통화국인 미국은 전체 외환보유액의 70.4%가 금으로 전쟁 등 유사시에 동원 가능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어 독일(3406.8t) 국제통화기금(3005.3t) 이탈리아(2451.8t) 프랑스(2435.4t) 중국(1054.1t) 스위스(1040.1t) 일본(765.2t)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