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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야구 롤러코스터] 로드리게스 부상… ㅋㅋ, KIA 숨어서 웃었다?

입력 | 2010-03-23 07:00:00

“야구계 뒷담화 이제는 말해 볼래요”




시범경기부터 구름관중 몰려왔어요. 650만 관중, 한번 도전해볼 만해요. 야구장에는 롤러코스터처럼 머리 핑핑 돌고, 다리 후들후들하게 만드는 놀이기구 없어요. 그래도 놀이공원 부럽지 않은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인기폭발 조짐 보여요. 이제 일주일도 안 남았어요. 롤러코스터보다 재미있는 생생한 야구의 참맛을 현장에서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로드리게스 부상 날벼락 떨어졌어요
알고보니 팔꿈치 안좋았던 골칫거리

스카우트팀 조마조마 美건너 갔어요
때 마침 퇴출… 완벽한 타이밍이에요
잘못된 선택이 발빠른 대처가 됐어요



○인생은 역시 타이밍인가 봐요

KIA가 외국인투수 로드리게스를 교체했어요. 정규시즌 단 한 경기도 던지지 않은 로드리게스는 발표된 계약금만 5만달러, 그리고 월급도 1개월치를 쏠쏠히 챙겼어요. KIA는 로드리게스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대가 컸어요. 순둥이 같은 성격에 한국음식 적응력까지 모든 게 예뻐 보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아프다니까 아쉬움 커요. 그래도 정규시즌 개막하기 전에 팔꿈치가 고장 나서 다행이라는 반응이에요. 5월이나 6월쯤 교체하게 되면 대체 용병 영입과 적응시간까지 계산해 장기간 전력 공백이 불가피해요. 사실 로드리게스 2004년에 팔꿈치 부러지는 큰 부상당했어요. 계약 전 신체검사에서도 팔꿈치 뼈를 고정한 핀을 놓고 논란 많았대요. 스카우트팀 로드리게스를 볼 때마다 혹시 탈이라도 날까봐 마음 조마조마했어요. 그래도 로드리게스가 마지막까지 스카우트팀에 효자노릇 했어요. 마침 스카우트팀이 정보 수집을 위해 미국에 출장 간 사이 아프다고 드러누웠어요. 잘못된 선택이 발 빠른 대처로 바뀌는 기막힌 타이밍으로 둔갑했어요.

○곰들은 왜 또 한숨지을까요?

곰군단이 2010시즌, 올해만큼은 꼭 우승하겠다며 외국인투수 두 명 데리고 왔어요. 히메네스 볼 좋아요. 마음속으로 은근 ‘제2의 리오스’ 탄생 기대해요. 왈론드? 구속은 안 나오지만 각종 변화구 다 던져요. 서클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싱커, 포크볼…. 최근 2년간 용병 복 지지리도 없던 터라 살짝 안심했어요. 선발 고민에 머리 깨졌는데 용병으로 원투펀치 채우고 토종투수들로 넉넉하게 나머지 선발 세 명 고민하는 여유 생겼어요. 그런데 아뿔싸! 개막전 일주일 앞두고 갑자기 왈론드 팔꿈치 아프대요. 감독과 코치들 뒷목 잡고 쓰러져요. 더 열 받는 거 있어요. 아랫동네 슬쩍 엿봤더니 로드리게스인지, 모드리게스인지 팔꿈치 아프다니까 바로 퇴출했어요. 벌써 새 용병 물색하러 대원들도 출동해 있어요. 그런 행동력 부러워요. 하지만 곰 구단 프런트는 묵묵부답이에요. 어쩔 수 없이 고치는데 집중해요. 늘 그랬듯 가진 걸로 120% 짜내는 노하우 살리는 수밖에 없어요.

○이 남자들, 애교도 넘쳐요∼

하룻밤만 더 자면 스포츠동아 생일이에요. 아무리 바빠도 생일상은 차려야 해요. 그래서 8개 구단 선수들 대상으로 설문조사 했어요. 넥센 강정호와 황재균도 당연히 꼈어요. 열심히 대답하던 두 선수, 세 번째 질문에서 귀를 쫑긋 세워요. 함께 저녁식사 하고 싶은 연예인을 물어봐서 그래요. “말하면 진짜 만나게 해주냐”고 눈을 빛내요. 강정호는 아이돌 그룹 멤버 셋, 황재균은 아이돌 그룹 멤버 둘에 여배우 한 명 말해요. 흐뭇한 미소가 감돌아요. 생각만 해도 좋은가 봐요. 그런데 몇 시간 후 구단 관계자에게 전화가 와요. 둘 다 세 명 중 한 명을 바꿔야 한대요. 누구냐고 물었어요. ‘꿀벅지’ 유이를 넣어야 한대요. 그래요. 유이 아버지는 지금 1군에서 강정호, 황재균 가르치는 김성갑 코치니까요. “안 쓰면 코치님한테 혼나요! 그리고 저희는 정말로 유이씨를 좋아합니다!” 애교 만점에 센스 만점, 발 빠른 대처까지. 둘은 올해 코치님 사랑 듬뿍 받겠어요.

○척 보면 다 안대요

시범경기 치르면서 감독들 머리 바삐 돌아갔어요. 자기 집 돌과 옥 가려내느라 돋보기 들이대는가 하면, 옆집 살림살이 엿보느라 실눈 뜨는 모습 보면 꼭 백조 같아요. 근데 어느 감독이 이런 얘기했어요. 시범경기인데도 숟가락부터 솥뚜껑까지 다 내놓는 집 보고 깜짝 놀랐대요. 원래 시범경기는 재료 적당히 섞어 살살 간을 보는 과정인데 이 집은 다르더래요. 타자들은 죽기 살기로 뛰고, 수비 때는 플라이 볼 잡으려다 서로 부딪히기도 하고요. 투수들은 한술 더 떠 이런저런 변화구 모조리 던지면서 안간힘 쓰더래요. 덕분에 이 집 곳간은 얼마면 바닥나는지 벌써 다 파악했대요. 자기가 말했다고 발설하지 말아달라는데요. 밤만 되면 지상 최대의 노래방으로 변신하는 집 둘러본 소감이래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눈은 빨간가 봐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가 한창이에요. 선수들 겨우내 갈고 닦은 기량 과시하느라 눈이 반짝반짝, 초롱초롱해요. 선수만 그런 거 아니에요. 파란 눈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쓸만한 선수 입도선매하려고 아예 눈이 빨개졌어요. 틈만 나면 대어급 유망주 채가겠다고 난리 블루스에요. 지난해에도 숱하게 빠져나갔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한국야구 정말 큰일 났어요. 1차 연고지명 없어지면서 예전보다 월척급들이 더 해외로 빠져나가요. 근데 그 이유가 기가 차요. 완전 우라질네이션이에요. 한화랑 넥센에 가기 싫어서래요. 지난해 한화가 꼴찌, LG가 7등, 넥센이 6등 했어요.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한화∼LG∼넥센 순으로 세 팀이 나란히 우선순위 행사해요. 부잣집 LG는 괜찮아요. 하지만 자칫하면 한화랑 넥센에 찍힐까봐 잘 하는 친구들, 미리 미국으로 내빼려고 한대요. 상위 세명과 드래프트 우선순위 세팀만 놓고 보면 부잣집 LG에 찍힐 확률은 33%%라는데 그게 ‘러시안 룰렛’이래요. 넥센도 넥센이지만, 자원 없어 트레이드하기도 힘들다는 한화는 김까지 빠지게 생겼어요.

스포츠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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