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바 롯데 김태균.
태균, 11타석만에 쳐내… 벤치 함박웃음
범호, 2루타 포함 멀티히트…도루도 1개
“누가 주웠는지 모르겠는데 주더라고요.”
경기 후 짐을 챙겨 승용차로 이동하는 그의 손에는 얼룩진 야구공 하나가 쥐어져 있었다. 일본프로야구 정규시즌 첫 안타를 작성한 바로 그 공. 천신만고 끝에 쳐낸 안타이기에 그로서도 기념공이 소중하게 느껴진 듯했다.
김태균은 22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변함없이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해 3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안타를 때려냈다. 5-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그는 세이부 두 번째 투수인 노가미 료마(우완)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안타를 작성했다. 초구 몸쪽 체인지업을 골라 볼카운트 0-1으로 유리한 상황을 이끌어낸 뒤 2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시속 136km)를 결대로 밀어쳐 우익수 앞에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렸다. 개막 2연전에서 8타수 무안타 6삼진으로 부진했음에도 이날도 4번타자로 기용한 지바 롯데 니시무라 노리후미 감독은 오히려 자신이 안타를 쳐낸 것처럼 덕아웃에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박수를 쳤다.
1회 헛스윙 삼진, 3회 힘없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안타를 친 뒤 한결 여유있는 모습으로 타격에 임했다. 7회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지만 배트가 힘차게 돌았고, 8회에는 펜스 바로 앞에서 잡힐 정도로 커다란 중견수플라이를 때려냈다. 8-1로 크게 앞선 8회말 수비 때 1루수 자리를 헤이우치 히사오에게 물려주고 벤치에 앉았다.
김태균은 경기 후 첫 안타에 대한 소감을 묻자 “13타수 1안타야”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시범경기에 비해 밸런스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개막전에 들어갔다. 치려는 의욕이 앞서면서 계속 이공저공을 따라다녔다. 정신없이 지나가버렸다”고 고백하면서 “슬슬 타이밍이 맞아나가는 느낌이다. 26일 니혼햄전까지 3일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중심을 낮추고 하체로 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범호는 이날 삿포로돔에서 열린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역시 6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3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로 활발하게 움직였다. 2회 볼넷, 4회 좌익수플라이로 물러난 뒤 7회초 3번째 타석에서 가나모리 다카유키(우완)의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개막 후 10타석 만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2루도루에 성공했다. 9회 무사 1루서 에지리 신타로의 직구를 통타해 중월 2루타를 날린 뒤 하세가와의 중전안타 때 첫 득점을 올렸다. 타율은 0.286(7타수 2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