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 지방의회 22곳 중 21곳 차지사르코지, 與참패로 재선전략 차질
임기 6년의 지방의회와 지사를 뽑는 이날 선거 결과 좌파는 본토 22개 지방 가운데 우파의 아성으로 통하는 알자스를 제외하고 모두 21곳을 차지했다. 조르주 프레슈 현 주지사가 선거 직전 사회당에서 축출되긴 했지만 그가 다시 당선된 랑그도크루시용 지방도 크게 좌파로 분류된다. 지난 26년간 우파가 장악했던 코르시카 지방도 이번 선거에서 좌파연합에 넘어갔다. 해외령 4곳 중 과들루프는 좌파연합이, 기안과 레위니옹은 UMP가 차지했다. 득표율로는 좌파연합이 53.8%, 중도우파 UMP는 35.5%, 극우파 국민전선(FN)은 9.5%를 얻었다.
피용 총리는 이날 저녁 전국에 중계된 TV 연설에서 “우리는 유권자를 설득하지 못했다”며 “이런 실망스러운 결과에 대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논의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대규모 선거여서 현 정부와 집권여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띤 것으로 국민에게 받아들여졌다. 세계 경제위기 속에 프랑스 경제가 크게 위축된 데다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면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이 깊어진 것이 집권당의 패배를 불러온 요인으로 분석됐다. 개인적 지지도에서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로 임기후반 개혁 작업에 제동이 걸리면서 재선 전략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