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가족’ 35년 연재 국내잡지 최장
소설가 최인호 씨의 연작소설 ‘가족’은 국내 잡지 사상 가장 긴 연재로 꼽힌다. 지난해 말 연재를 마치기까지 1975년부터 35년간 작가의 가족, 주변 이웃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하며 독자들과 소통해 왔다. 수필가였던 고 장영희 서강대 교수는 샘터에 연재했던 칼럼을 ‘내 생애 단 한번’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등 두 권의 책으로 출간했다. 이 중 ‘살아온 기적…’은 지난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동화작가인 고 정채봉 선생 역시 샘터와 인연이 깊다. 그는 ‘샘터’의 편집장과 주간을 지냈으며 ‘생각하는 동화’(1984∼1998년) ‘이솝의 생각’(1998∼1999년) 등을 연재했다. 여러 종교인 역시 글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과 삶의 지혜를 전하며 대중과 소통했다. 최근 입적한 법정 스님은 ‘고산순례’ ‘산방한담’ 등을 연재했으며 시인 이해인 수녀는 ‘두레박’ ‘꽃삽’ ‘흰구름 편지’ 등 다양한 칼럼을 ‘샘터’ 지면에 실었다.
“아이의 보드라운 머리칼이 내 턱밑을 간질일 때”(여성학자 박혜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뜀틀 앞구르기에 성공했을 때”(뇌성마비 장애인 최초 미국 조지 메이슨대 교수 정유선) “온전한 행복을 느낄 때는 산을 내려온 뒤”(산악인 엄홍길) 등 행복이란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이들의 ‘행복론’이 전한다.
이번 기념호의 표지는 40년 동안 ‘샘터’ 표지를 장식했던 역대 481개 표지를 모았다. 그동안 월전, 운보, 산정 등 동양화의 대가들과 장욱진, 김원, 박용선, 천경자 씨 등 한국 미술계의 대표적 화가들이 그린 그림들이 ‘샘터’ 표지를 장식해 왔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