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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결말, 황당 하이킥”

입력 | 2010-03-23 03:00:00

누리꾼 “세경-지훈 죽음암시, 절망만 안겨” 항의




사진 제공 MBC

19일 끝난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결말을 두고 시청자들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종영 이후 22일까지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결말이 황당하다’는 항의 글이 1만여 건 올라왔다.

논란이 된 부분은 마지막 회에서 세경(신세경)과 지훈(최다니엘)의 교통사고와 죽음을 암시하는 장면(사진). 의사인 지훈은 식모로 지내다 타히티로 이민 가는 세경을 차로 공항까지 배웅한다. 세경은 차에서 지훈에게 “아저씨를 좋아했거든요. 밥을 해도, 빨래를 해도, 걸레질을 해도…. 그러다 문득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부끄럽고 비참했어요”라며 숨겨둔 감정을 고백한다. 이어 세경이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면서 화면이 멈춘다. 별도 장면에서 공항로 교통사고를 알리는 멘트가 흐른다. 3년 뒤 지훈의 애인이었던 정음(황정음)과 세경을 좋아했던 지훈의 조카 준혁(윤시윤)이 만나 “그날 두 사람이 만나지 않았더라면…”이라고 말한다.

여느 드라마처럼 가난한 주인공이 고생 끝에 행복을 찾는 ‘신데렐라 스토리’로 끝나는 대신 비극적 결말로 마무리된 데 대해 누리꾼은 ‘분노’에 가까운 감정을 보이고 있다. ID가 mpchart인 누리꾼은 인터넷 게시판에 ‘자매의 성장과정을 보여주고 희망을 주겠다는 기획의도인데 결말에 희망이 어디 있습니까? 시청자들한테 절망만 안겨준 결말이었습니다. 너무나 사랑했는데 뒤통수 맞은 기분!!’이라고 썼다. 종영 이후 한 인터뷰에서 “결말이 마음에 든다”고 한 신세경에게도 비난 글이 쏟아지고 있다.

충남대 국문과 윤석진 교수는 “한국 시청자들은 비극적 결말을 싫어하는 데다 시트콤은 웃음을 주재료로 삼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예측 가능한 결말을 내는 것과 달리 ‘지붕 뚫고 하이킥’은 ‘반전을 위한 반전’을 만들었다는 느낌이 있어 시청자들이 결말에 공감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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