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 패럴림픽 폐막한국 첫 전종목 출전 18위
가능성은 확인했다. 남은 건 실천이다.
2010년 밴쿠버 겨울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22일 열흘간의 열전을 끝냈다. 한국은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은메달을 따 44개 참가국 가운데 종합 18위를 했다. 당초 목표였던 22위(동메달 1개)는 넘어섰지만 선수단 규모를 생각하면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다. 한국은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 등 5개 전 종목에 선수 24명이 출전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에 알파인스키 한 종목에 3명이 출전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그러나 알파인스키와 노르딕스키(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등 기초 종목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해야 했다. 알파인스키 메달 기대주였던 한상민(하이원)과 노르딕스키 메달 후보 임학수(하이원)는 악천후라는 불운도 있었지만 메달을 노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독일은 금 13개, 은 5개, 동메달 6개로 종합 1위에 올랐고 러시아, 캐나다가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선 일본의 선전이 돋보였다. 일본은 금 3개, 은 3개, 동메달 5개로 8위를 차지했다.
폐회식은 휘슬러에 있는 메달스 플라자에서 열렸다.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황연대 성취상’은 일본 아이스슬레지하키의 엔도 다카유키와 캐나다 크로스컨트리스키의 콜레트 부르고니에가 받았다. 황연대 전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장애인체육회 전신) 부회장은 필립 크레이븐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위원장과 함께 시상식에 나와 20돈짜리 순금 메달을 전달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휠체어컬링은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이스슬레지하키도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첫 승을 올렸다. 역시 처음 출전한 임학수는 선수단 첫 경기인 바이애슬론 3km 추적 시각장애 부문에서 결선에 오르는 작은 성과를 거뒀다. 장애인체육회는 귀국 후 설상 종목 평가회를 열어 개선점을 모색할 예정이다. 절반의 성과를 거둔 한국 대표팀은 4년 뒤 소치를 기약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