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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삼각편대 골밑장악… 적지서 1승

입력 | 2010-03-23 03:00:00

4강 PO 2차전 모비스 꺾어… 1승 1패 승부 원점




동부 강동희 감독은 22일 울산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불쑥 날씨 얘기를 꺼냈다. “중부 지방에 눈이 많이 오고 있다는데….”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야간에 연고지인 원주로 이동해야 했기에 도로 사정을 걱정했다. 그러면서 “만약 오늘 2연패라도 한다면 버스 안에서 참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강 감독이 한결 편하게 홈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동부는 모비스를 접전 끝에 72-70으로 힘겹게 꺾고 적지에서 소중한 1승을 챙겼다. 1승 1패로 팽팽히 맞선 양 팀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한 최대 고비가 될 3차전을 24일 원주에서 치른다.

1차전에서 모비스의 압박 수비에 막혀 전반에 고작 23점을 넣는 데 그치며 13점 차로 완패한 동부는 이날도 1쿼터를 10-21로 끝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김주성(205cm), 윤호영(197cm), 마퀸 챈들러(197cm)를 앞세운 골밑 공략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김주성은 16득점 7리바운드. 윤호영은 13점을 넣었다.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강 감독에게 “어떻게 외국인 선수가 국내 선수보다 못하느냐”는 꾸중을 들은 챈들러는 28득점 10리바운드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강동희 감독은 “모비스 외곽슛이 안 들어가서 운 좋게 이겼다. 분위기 반전을 이뤄 다행”이라며 기뻐했다. 동부는 71-70이던 종료 8.2초 전 박지현이 자유투 1개만을 넣어 2점 차로 불안하게 앞섰지만 모비스가 마지막 공격에서 서로 슈팅을 미루다 종료 버저가 울리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모비스는 4쿼터에 6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게 뼈아팠다.

울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