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청년 20만 명을 해외취업 시키자"고 제의했다.
김 전 회장은 22일 오후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우 창립 4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 같이 발언했다.
김 전 회장은 행사 말미에 마이크를 잡고 "국가현안인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전 세계에서 활약 중인 대우인들이 앞장서서 청년 20만 명에게 일자리를 주자"고 말하면서 이같이 제의했다.
김 회장은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머리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나같은 사람 20만 명을 길러내면 엄청난 국력을 발휘할 수 있다. 앞으로 20년을 보면서 인재를 키우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전 대우그룹 임직원들이 500여명이 모였다. 김 전 회장이 공식행사에 나타난 것은 1년 만이다. 그는 그룹 해체 후 지난해 처음으로 창립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임직원들에게 미안하다"는 인사말 외에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뜻밖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김 전 회장은 사업 재기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행사가 끝난 뒤 몰려든 기자들의 질문에 "조금 더 상태가 좋아지면 제대로 말하고 싶다"며 자리를 떴다.
김 전 회장은 1999년 그룹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 판정을 받아 해체된 뒤 출국해 5년8개월간 해외에 떠돌다 2005년 귀국했으나 구속 수감됐다. 그는 건강 악화로 한달여 만에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지만 2008년 1월 사면을 받을 때까지 계속 재판을 받았다. 그는 아직 18조 원에 가까운 추징금을 내야 한다.
인터넷뉴스팀
▲ 동영상 = 김우중 건재…“대우인들이 청년들에게 일자리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