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춘 DSLR 나오면서 성장세 꺾여… 기능-타깃 특화전략으로 전열 재정비아웃도어족 겨냥 올림푸스 ‘뮤터프’ 방수-충격흡수 기능으로 특화애완동물 좋아하는 여성들 타깃…강아지 인식기능 탑재한 제품도
최근 DSLR 카메라, 하이브리드 카메라 등이 인기를 얻으며 ‘똑딱이’라 불리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위협받고 있다. 업체들은 ‘아웃도어 카메라’ ‘애완동물 촬영 카메라’ 등 타깃을 특화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현재 국내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약 200만∼220만 대 수준. 정체상태 혹은 포화상태다. 누군가는 ‘똑딱이의 굴욕’이라 말한다. 화소 경쟁, 디자인 경쟁을 넘어선 획기적인 돌파구가 필요하다. 방법은 두 가지다. 튀거나, 혹은 ‘스마트’하거나.
○ ‘하이브리드’ ‘풀HD캠코더’에 밀릴쏘냐… 콤팩트의 반격
하이브리드 카메라 ‘PEN’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올림푸스에는 이전에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 ‘뮤’ 시리즈가 있었다. 이 회사는 최근 방수와 충격흡수 기능을 특화한 제품 ‘뮤터프 8010’을 내놓았다. ‘방수=여름철’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산 바다 등 자주 야외로 놀러가는 20, 30대 ‘아웃도어’족을 겨냥했다. 바다에서는 수중 10m까지 수중촬영이 가능하고 산에서는 2m 높이에서 떨어져도 멀쩡하다는 것이 특징.
‘특화 똑딱이’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삼성디지털이미징이 내놓은 ‘블루 미러’부터였다. 카메라 앞면에 액정표시장치(LCD)를 장착해 셀카를 즐겨 찍는 20대 여성들에게 인기였다. 삼성은 23일 ‘휴대전화를 닮은 카메라’를 주제로 한 제품(ST5500)을 새로 내놓았다. 터치스크린에 손가락으로 ‘X’를 그리면 사진이 삭제되고 ‘○’를 그리면 사진이 회전되며, 직선을 그으면 다음 사진을 볼 수 있는 등 휴대전화 속 사용자환경(UI) 기능을 카메라에 담았다.
○ 다기능-대중 타깃에서 특수기능-특정 타깃으로
올림푸스한국 권명석 상무는 “앞으로 철저히 특화된 콤팩트 카메라들이 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포화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업체들은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