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교체 없이 100년간 가동 ‘꿈의 원자로’
신문에 따르면 게이츠 전 회장은 자신이 갖고 있는 미 원자력 벤처기업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TWR에 도시바 제조 기술을 접목해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TWR는 연료로 천연우라늄과 함께 우라늄 농축 후 남은 부산물인 열화우라늄을 모두 쓸 수 있어 현재 경수로보다 핵폐기물이 적고 장기 운전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경수로는 수년 주기로 연료를 교환해야 하지만 TWR는 연료 교체 없이 최대 100년까지 운전이 가능하다. 또 우라늄 농축과 사용 후 연료 재처리를 위한 거대한 인프라가 필요하지 않아 원전 건설 계획이 있는 국가들에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 32기 이상, 중국이 50기 이상, 러시아가 40기 이상에 이른다.
TWR가 상용화되려면 원자로 핵반응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열을 장기간 견딜 수 있는 원자로 재료 개발이 핵심 과제다. 따라서 실용화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각국 정부로부터 각종 설계 검증과 안전성 검증을 받아야 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