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순간동작 촬영, 30~60개로 세분현장서 팔 - 무릎각도 등 족집게 분석선진국선 일반화… ‘적외선’도 활용
김연아의 멋진 점프는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지만 영상 분석을 활용하면 도약부터 착지까지 동작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보통 1초 동안 30개 정지 모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카메라가 1초에 60프레임을 찍을 수 있다면 60개로 쪼갤 수 있다. 사진 제공 체육과학연구원
뉴욕타임스의 김연아 사진은 스포츠 영상 분석 업체인 ‘다트피쉬’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것이다. 동작 분석 과정은 의외로 간단하다. 선수의 동작을 촬영한 후 구간을 설정해 나누고 이어붙이면 된다. 보통 1초에 30개로 동작을 나눌 수 있다. 촬영 카메라가 1초에 60프레임까지 찍을 수 있다면 60개로 쪼개는 게 가능하다. 이 같은 영상 분석은 스포츠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돼 있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미국 중계 방송사인 NBC는 스키점프 선수들의 동작을 분석해 비교하기도 했다. 영상 분석은 매스컴보다도 훈련 현장에서 더 많이 쓰인다.
영상 분석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장에서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카메라를 컴퓨터에 연결한 뒤 동작을 촬영하면 영상이 컴퓨터 화면에 바로 뜬다. 동작을 나눠 볼 수도 있고 어깨, 무릎 등의 각도를 측정해 잘못된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동작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체육과학연구원에서 실시한 영상 분석 실험에 참가한 펜싱 국가대표 심승한은 “예전에는 잘못된 동작을 잘 몰랐고, 지적받아도 고치는 데 오래 걸렸는데 현장에서 바로 화면을 보니까 고치기가 한결 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선수의 몸에 부착된 센서를 촬영하면(위) 근육의 움직임이나 지면에 가해지는 하중까지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 사진 제공 체육과학연구원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