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프로야구 개막 어떤 기록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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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양준혁
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의 말이다. 대부분의 선수가 화려해 보이는 전자를 선택한다. 하지만 가늘고 긴 선수생활이 그리 나쁜 것은 아니다. 대표 주자는 LG 왼손 베테랑 투수 류택현(39)이다.
1994년 OB(두산의 전신)에 입단한 류택현은 서용빈 유지현(이상 LG 코치) 등과 입단 동기다. 선수 시절 스타플레이어로 각광을 받은 서용빈과 유지현은 현역을 그만둔 지 꽤 됐지만 류택현은 여전히 선수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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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류택현
양준혁-타자 최다 2112경기 출장 눈앞
박경완-사상 첫 포수 300홈런 1개 남아
류현진-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눈독
2008년 부상으로 38경기에 등판했지만 지난해엔 무려 73경기에 나왔다. 류택현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고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 풍부한 경험과 왼손 타자 상대 노하우, 그리고 철저한 자기 관리로 그는 선수생활을 향후 몇 년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 관계자는 “본인이 마음만 먹는다면 45세까지도 현역에 있을 선수”라고 평가한다.
‘굵으면서도 길게’ 현역생활을 이어가는 선수도 있다. 바로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41·삼성)이다. 지난해까지 2071경기에 출장한 양준혁은 앞으로 41경기만 더 나가면 최고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한화에서 은퇴한 김민재 코치가 보유한 2111경기다. 양준혁은 사상 첫 4000루타와 2300안타에도 각각 164루타와 16안타만 남기고 있어 기록 달성이 거의 확실시된다.
한화 왼손 에이스 류현진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도전하고 삼성 철벽 마무리 오승환은 6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3년 연속 50도루를 달성한 LG 이대형은 부상만 없다면 무난히 4년 연속 기록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