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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이종세]‘골드라벨’ 서울국제마라톤, 2시간5분대가 보인다

입력 | 2010-03-24 03:00:00


21일 국내 최초로 2시간6분대 기록을 탄생시킨 2010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1회 동아마라톤대회. 케냐의 실베스터 테이멧이 세운 2시간6분49초는 1월 22일 두바이 마라톤에서 세계기록(2시간3분59초) 보유자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찍은 2시간6분9초에 이어 올 시즌 우승 기록 랭킹 2위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홈페이지(www.iaaf.org) 초기화면에 이례적으로 ‘Surprise in Seoul-Teimet clocks 2:06:49-Seoul International Marathon’이란 제목으로 장문의 상보를 실었다. IAAF가 놀란 것은 서울국제마라톤이 2004년에 이어 2008년과 2009년 2시간7분대 기록을 냈지만 2시간6분대까지 진입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인 듯하다. 서울국제마라톤과 함께 골드라벨 대회인 중국 샤먼 마라톤(1월 2일)과 일본 도쿄 마라톤(2월 28일) 우승 기록은 각각 2시간8분47초와 2시간12분19초였다.

서울국제마라톤의 성공은 대회 주최 측이 2시간6분59초 이내의 기록을 보유한 건각을 7명이나 초청한 데다 페이스메이커를 제대로 운용해 선수들의 오버페이스를 막은 때문이다. 특히 2시간6분대 맞춤형 페이스메이커는 매 5km를 15분 안팎에 주파하도록 유도해 대회최고기록(2시간7분6초·2004년 남아프리카공화국 거트 타이스)을 경신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날까지 서울 도심을 짓눌렀던 황사가 말끔히 걷혔고 출발 시간의 기온(섭씨 1.3도), 풍속(초속 4.5m) 등 날씨가 도움을 준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이제 서울국제마라톤의 목표는 2시간5분대 진입이다. 이를 위해서는 개인 최고기록이 2시간4, 5분대인 선수를 초청하고 5km를 14분50∼55초에 달릴 수 있도록 페이스메이커를 운용해야 한다. 5km를 평균 14분55초에만 달려도 2시간5분50초의 기록을 수립할 수 있다. 일부 오르막 코스 수정도 필요하다.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5분대 달성은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이미 이번 대회에서도 8개의 5km 구간 가운데 4개 구간에서 14분43∼57초의 기록이 나왔다. 대회최고기록 기준으로 세계 랭킹 11위에 오른 서울국제마라톤이 2시간5분대에 진입한다면 세계 5대 마라톤으로 발돋움할 날도 머지않았다.

이종세 경희대 객원교수 chong21@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