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동아경제 ‘A+ 자기소개서 만들기’의 주인공은 항공사 승무원을 꿈꾸는 L 씨다.
대학시절 배낭여행 때 만난 항공사 승무원의 모습에 매력을 느껴 최근 ○항공에 지원했다고 한다.
취업포털 커리어 경력개발연구소 고진선 컨설턴트가 항공사 승무원에 지원하는 구직자에 초점을 맞춰 조언했다.》
항공사 승무원 희망하는 L 씨의 자기소개서
‘100―1=99가 아니라 0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서빙 업무를 하면서 마음속에 새기게 된 서비스 정신입니다. 어떻게 해야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지 늘 생각하고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읽어내는 판단력을 키웠습니다. 한번은 땀을 뻘뻘 흘리며 들어오시는 고객에게 메뉴판을 가져다주기 전에 시원한 얼음물부터 갖다 드렸습니다. 이 고객은 식사를 마친 후 계산을 하는 자리에서도 제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고객의 요구를 먼저 파악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아 드렸을 때의 칭찬 한마디만큼 큰 성취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 채용전문가의 조언
L 씨의 자기소개서를 보면 지원동기를 통해 해당 기업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고, 서비스직에 종사했던 경력을 통해 직무 연관성을 나타냈으며, 입사 후 포부란에는 노력하는 인재가 되겠다는 내용을 적었다. 여기에 성장과정을 추가로 적는다면 해당 기업의 인재상인 ‘책임, 도전의식과 직업윤리를 가진 끈기와 지혜를 갖춘 인재’로 보일 수 있다.
기업에서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지원자의 기본적인 자질은 물론이고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지, 어떤 비전을 갖고 있으며 조직에 잘 융화할 수 있는지를 판단한다. 따라서 본인이 작성한 자기소개서가 이런 부분을 포함하고 있는지 다시 검토해 보자.
승무원의 주요 역량으로는 국제선 비행에 대비한 지식과 외국어 실력,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 투철한 봉사정신과 강한 체력이 요구된다. 또 강한 자기 통제력과 사회성도 필요한 자질이다. 이런 특성들을 감안하여 자신이 갖고 있는 에피소드를 연결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면 돋보일 것이다.
자신이 경험한 항공사의 특정 서비스로 자기소개서를 시작한 것은 지원 기업에 대한 구직자의 관심을 드러내는 좋은 선택이다. 자신의 경험 외에도 지원 기업이 어떤 서비스를 펼치며 고객만족경영을 이뤄 나가는지를 추가로 언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100―1=99가 아니고 0이다’라는 인용구 이후 본인의 경험을 제시했는데 ‘100―1=99가 아닌 0이며 100+1=101이 아닌 200이다’라는 표현으로 인용구를 바꾸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싶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