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박-희망연대 교감?“與후보 떨어지면 朴에 화살”직접적 메시지 없었다해도 공천포기 공감대 있었을 듯
미래희망연대 서청원 전 대표의 전격적인 ‘합당 선언’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사전 교감 아래 이뤄진 것인지에 대해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희망연대가 강한 친박(친박근혜) 성향을 띤 정당이기 때문이다.
일단 서 전 대표 측과 한나라당 내 친박계는 이번 성명을 앞두고 직접적인 메시지가 오간 것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평소의 정치 스타일이나 사안의 성격을 볼 때 박 전 대표가 직접적인 ‘신호’를 보냈을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측이 희망연대의 진로 문제와 관련해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친박 진영에선 그동안 “희망연대의 처리 문제가 박 전 대표의 ‘대권가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특히 희망연대가 6·2지방선거에 독자적으로 참여해 전국적으로 대거 후보를 낼 경우 박 전 대표의 당내 입지를 더욱 곤란하게 만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심(朴心)을 내세운 희망연대 후보들이 한나라당 성향의 표를 잠식해 접전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대거 낙선할 경우 박 전 대표에게 “한나라당을 위해 무엇을 한 것이냐”는 비판의 화살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친박계 중진인 이경재 의원이 지난달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과 희망연대의 합당을 공식 제안한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 희망연대가 지난달 당명을 바꾼 것도 이런 박 전 대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후문이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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