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올해 1월 세상을 떠난 김순악 할머니(82·사진)가 자신의 전 재산을 위안부역사관 건립과 소년소녀가장 돕기에 써 달라는 유언을 남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시민단체인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25일 대구시의회 3층 소회의실에서 김 할머니 유산 기부식을 가졌다.
김 할머니의 유산 집행 대리인인 이정선 씨(55)는 이날 김 할머니가 생활비 등을 아껴 모은 1억826만 원의 절반인 5413만 원을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에 써달라며 위안부역사관건립추진위원회에, 나머지 유산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그는 해방 이듬해인 1946년 고국으로 돌아와 서울, 동두천, 순천 등지를 떠돌면서 어렵게 생활했다. 그는 1990년 주위의 도움으로 고향인 경북 경산에 정착했다. 이후 홀로 쓸쓸히 노후를 보내던 그는 2008년에는 국회청문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일제의 만행을 폭로했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일생을 책으로 엮은 '내 속은 아무도 모른다카이'를 펴내기도 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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