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어요.” 영화 ‘폭풍전야’에서 첫 주연을 맡은 황우슬혜가 영화와 처음으로 대면한 순간의 애잔함을 전했다.
■ 첫 주연 ‘폭풍전야’ 황우슬혜
지상파 출연하고나니 하루아침에 스타
짧은 가상부부 끝나 아쉽지만 내겐 행운
인지도 얻었으니 이제 드라마 욕심나요
황우슬혜는 지난해 제주도 바다에서 수영하는 장면을 촬영하다 정신을 잃은 적이 있었다. 초 봄의 쌀쌀한 날씨에 무작정 바다 속으로 몸을 던진 탓이었다. 그녀가 촬영을 하다 혼절해 응급실까지 실려 간 건 그 때가 처음이었다.
그녀는 영화 속 미아를 두고 “상처가 겹겹이 쌓여 딱지처럼 얹혀있는 여자”라고 설명했다. 외딴 바닷가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미아는 지독한 사랑의 상처를 안고 사는 여자다. 어느 날 찾아온 낯선 남자 수인(김남길)과 서서히 사랑에 빠져들지만 그 감정을 안으로만 삭여야 하는 불운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황우슬혜는 ‘폭풍전야’에서 본격적인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데뷔작인 ‘미쓰 홍당무’나 흥행작인 ‘과속스캔들’이 로맨틱 코미디를 지향했다면, ‘폭풍전야’는 지독할 정도로 슬픈 멜로다. 그녀는 영화 클라이맥스에서 김남길과 함께 진한 멜로 연기도 소화했다.
“진지하고 성숙한 캐릭터인데다 영화 속 상황도 무거워요. 관심을 기울인 만큼 보이죠. 각각의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며 본다면 영화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폭풍전야’ 속의 모습과 달리 실제로 황우슬혜는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이달 초까지 출연했던 M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2’에는 그녀의 이런 성격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선호와 가상부부로 출연한 그녀는 비록 3개월의 짧은 출연 기간이었지만 “대중에게 얼굴과 이름을 알릴 수 있던 기회였다”며 반겼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