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계함 천안함은
동해급 개량한 ‘포항급’
작지만 빠른 속도 자랑

26일 침몰한 초계함(PCC)-772 천안함(1200t급)은 1989년에 취역했다. 해군 평택 2함대사령부에 배속된 천안함의 항속거리는 4000마일(7200km)에 이른다. 추진기관으로 디젤 2기와 가스터빈 2기를 사용한다. 또 대함미사일과 폭뢰, 76mm와 30mm, 40mm 함포, 어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초계함 승조원은 100여 명이며 천안함에는 이날 104명이 승선했다.
천안함은 1984년에 취역했다가 2009년 퇴역한 포항함(PCC-756)과 같은 급으로는 14번째로 건조됐다. 천안함은 초기 모델인 동해급을 개량한 것으로 최신형인 울산급보다는 작지만 화력은 동등하고 최고 32노트(시속 57km)에 이르는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해군은 북한의 기습공격에 대비해 해상을 경계하는 군함인 초계함을 30여 대 보유하고 있다. 서해상을 사수하는 제2함대사령부는 초계함과 함께 3500t급 구축함, 2000t급 호위함, 최신예 유도탄고속함(PKG) 윤영하함, 일반 고속정 등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국형 초계함은 1980년대 초부터 국내 기술로 건조됐다. 1983년 초계함 1번함으로 취역한 동해함은 1988년 12월 남해로 침투한 반잠수정 격침 작전에 참가해 공을 세우는 등 한국 영해를 지켜왔다. 동해함과 포항함은 국방예산 절감 차원에서 2009년 6월 퇴역했다.
한국 해군은 잠수함에는 장보고, 최무선 등 유명한 장수들의 이름을 붙인다. 초계함보다 규모가 큰 구축함에는 왕과 장수의 이름(광개토대왕함, 양만춘함, 충무공이순신함)을 붙인다. 프리깃으로 불리는 호위함이나 초계함에는 도시 이름(울산함, 서울함, 수원함)을 붙이고 지원함에는 호수 이름을 붙인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동영상 = 합참 초계함 침몰 경위 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