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필립과 물의 비밀/마르코 짐사 글·한스 귄터 되링 그림/32쪽·1만2000원·큰나
개구리 필립도 그랬다. 연못에서 수영도 하고 목이 마를 때면 연못 물도 마셨다. 부족함이 없는 필립은 어느 날 이 많은 물이 어디서 오는지 궁금해 길을 떠난다. 거위는 “샘물에서 나온다”고, 물고기는 “바위 구멍에서 솟아난다”고, 여우는 “동굴 천장에서 떨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답을 준 것은 산꼭대기에 사는 독수리였다. 독수리는 필립을 태우고 바다와 강, 시냇물을 둘러본 뒤 필립이 살았던 연못에 데려다 준다. 비가 내리면 시냇물이 강물로,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고 다시 증발해 구름이 된 뒤 비가 되는 ‘물의 순환 과정’을 설명해 준 것. 동물 친구들의 도움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해가는 과정이 자못 진지하고 흥미롭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